현장실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표 및 계획
3학년 애초에 정해두었던 계획의 마지막은 3학년 2학기 동계 방학에 현장실습을 신청하는 것이었다. 실무 경험을 통해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배우고자 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작년 하계 현장실습부터 실습지원비에 대한 정책이 새로 정해져 학교에 올라온 현장실습 기업이 확 줄어들어 신청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 내 진로와는 관련없는 잡일, 혹은 알바같은 일을 하는 곳이었고 그 중에 한 곳만 내 눈길을 잡아 끌었다. 개발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협업 툴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체계적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다. 구글에 검색했을 때, 스타트업인 것 같았고 아직 많은 정보가 없어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었지만, 용기내서 지원을 했다. 게다가 면접은 기말고사 2주 전. 데이터베이스 발표 당일. 면접 장소도 먼 곳에 있었고, 시간 또한 1시간 딜레이 되었으며 면접 자체에 2시간이나 걸려 밤 9시가 다 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눴으나 나는 정말 이 기업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학교 밖을 나가 현장 프로세스에 대해 배우고, 실제 개발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서 배우면 개발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에 한 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걱정 많았다. 당연하다. 대구에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생전 처음으로 타지, 서울에까지 가서 일을 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래도 나는 무사히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바로 짐을 싸서 서울에 올라가 당일 날 방을 구했다. 그게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는 짐 정리 하느라 정신없었고, 앞으로 2개월 동안 살게 될 집을 청소하느라 정신 없었다. 크리스마스에 잠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점을 어머니와 함께 구경하다가 돌아와서는 주말 내내 뻗어있었다.
그러다 정신차리니 첫 출근. 첫 날 감상? 정말 대단했다. 회사 건물이 일단 엄청 컸다. 물론 글창사에 입주해 있어 임시적으로 G-Tower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나는 2개월이면 다시 대구로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충분했다. 회사가 너무 좋았다. 원두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고급 커피머신부터, 각종 티백에, 시설도 너무 좋고. 환경도 정말 좋고. 산책로까지 있었으며, 구내식당 밥은 정말 맛있었다. 고등학교 급식 혹은 대학교 학식에 비하면 가히 천상의 맛이라 할 수 있겠다.
실습기업(관)에서의 주요업무 내용 및 현장 적응 노력
현장실습을 시작하고나서 친구들의 별 거 없는 잡일만 할 거라는 소리에 걱정 반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라는 생각이 반이었다. 하지만 현장실습에서 내가 했던 업무는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내가 자유롭게 골라하는 것이었다. 두 달이라는 기간동안 내가 한 일은 여러가지였다. 기업에 대해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 Notion, Asana, Miro, Figma, GitHub 협업툴에 대해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실제로 능숙하게 이용하게 되어 현재 이 글도 notion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1월부터 만들게 된 코딩 스터디 역시 notion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개발을 실제로 진행하게 되면서 PHP 공부, DB 공부, JS 공부, CSS 공부, HTML 공부, Server 공부, 디자인패턴, 확장성을 위한 코드 작성 방안, GitHub 공부, 데이터분석 공부 조금 등등 할 수 있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업무를 하면서 공부가 되는 좋은 경험이었다. 개발자로서 내가 개발하는 것이 실제 서비스로 완성되는 것을 보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니 뿌듯함과 자기만족감이 크게 들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일이 재밌어서 집에 가서도 찾아보고 공부하기도 했다. 업무가 곧 공부였지만, 그 외에 업무 또한 말해보자면 ERD 작성, ERD 물리변환 후 오류 없는지 확인, 코드리뷰와 Git Hub 코드 분석, 백엔드 개발, 프론트엔드 개발, MVP 테스트, 회의 참여, 타기업 콜라보 미팅에 대한 제안과 발표...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중점적인 부분만 얘기해보려 한다. 일단 내가 현장실습에서 일하게 된 회사는 권위적인 분위기도 없었고, 임원진들이 젊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가 진행되었다. 이 점이 정말 큰 장점이었던 것 같다. 자유로운 분위기. 그럼에도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는 프로세스가 마음에 들었다.
초반에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회의를 정말 많이 했는데, 회의에 참여하고 다른 기업의 임원진과 만나는 미팅자리에도 참석하고, 미팅 준비를 위해 내 의견을 주고 받으며 그에 대해 정리하고 발표하는 그 과정들에서 나날이 나 자신이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살아오면서 제대로 된 알바도 해보지 않았고, 그나마 사회생활이라고 할 만한 건 연구실에서 1년을 배우며 일주일에 한 번씩 랩미팅 한 흔적뿐이다.
하지만, 실제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일간 회의 및 주간 회의, 기타 업무 회의, 타 기업과의 회의에 참여하니 실제 업무를 하는 현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구나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사회성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지만, 팀원 분들이 정말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가 이 회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서 8시간 근무하고, 퇴근하고, 회사에 대한 모든 것들을 짧은 기간 내에 배우고 익히느라 체력이 약해서 몸이 힘들었지만 조금 안정되고 나서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집에서 운동을 하면서 버텨나갔다. 직장인은 정말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약 2~3주가 지난 후부터는 데이터베이스 ERD를 만들기 시작했다. 서비스 요구사항 명세서를 보고 분석하고, 그것을 엔터티와 관계로 나타내는 모든 과정에서 또 한 번 학교 이론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진행했던 DB 텀프로젝트에서는 ER 다이어그램을 이용해서 엔터티와 관계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MySql에서 적용하고. 게다가 정규화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러프하게 빠른 시간 내에 만든다고 몇 번을 갈아엎긴 했으나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 실제 서비스에 대한 ERD를 작성하는 과정은 그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생각해야 하는 조건도 많았다. 여타 다른 일반 서비스와는 다른 부분도 많이 있어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공부해야 했다.
학교에서 배웠던 데이터베이스는 정말 기초 중의 기초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논리와 물리가 나뉘어져 있단 것조차 몰랐다. 그래서 데이터베이스 ERD를 사수와 함께 완성해나가면서 실제 서비스에서 쓰일 데이터와 백엔드 개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생각하고, 오류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것을 고려하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데이터베이스와 한 걸음 가까워진 것 같다. 정말 많이 공부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부터는 백엔드 칸반보드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 백엔드 개발자분과 함께 협업해서 개발하기 시작했다. 백엔드 칸반보드에 있는 내용들을 매일 훑어보고, 내가 개발할 칸반보드를 정해서 현재 서비스에 추가될 기능이나 문제점 등을 개선하는 개발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내가 실제 개발에까지 참여해서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해보니 하나씩 그래도 어찌저찌 다 해결하긴 했다. 그래서 10개의 칸반보드를 혼자서 처리했고, 그 과정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법, 협업으로 개발하는 방법, 개발을 진행하는 방법과 개발 스킬 등등. 이번 현장실습을 통해서 개발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알게 되었다. 게임에 비유하자면 내가 레벨업하는 느낌이었다고나할까. 이는 내가 앞으로도 첫 취업 전에 성장하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다. 두 달간 정말 보람찬 나날을 보냈다.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점 및 보람
현장실습을 진행하며 위와 같이 배운 게 정말 많았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정말 만족한다. 한번도 대구를 오랫동안 벗어나 본 적이 없던 내가 스스로 결정해서 현장실습에 지원하고, 기말고사가 겹쳐 바쁜 와중에도 두 달간 서울에서 살기 위한 준비를 척척 해나갔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느끼게 된 건 앞으로도 잘 없는 기회이지 않을까. 더 큰 세상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고, 적응력과 사회력을 키우고.
너무 소중한 기회를 내 손으로 잡게 되어 개발자로서의 지식이 거의 없던 내가 그래도 기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개발도 실제로 할 수 있었으니, 그래도 2달 전보다는 많이 성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개발자가 되기 위한 걸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장실습을 다니면서 퇴근 후에는 코딩 스터디를 위한 스터디노트를 작성하고, 2월부터 스터디원 두 명과 함께 해커톤 공모전을 준비했다. 쉴틈없이 바쁜 나날 속에 점차 성장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짧은 기간 동안의 현장실습을 끝내고 다시 대구로 내려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주말에는 늘 서울에 사는,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을 만나 전시회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정말 즐겁게 놀았다. 취업을 서울로 할 것이라 다시 올라오긴 하겠지만, 그때는 지금과 같은 감회는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
결정장애가 있어 남들에게 내 의견을 맡기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힘들었던 내가 이렇게나 달라지다니. 놀랍고도, 스스로가 대단하다. 바쁘고 힘든 와중에 무언가를 계속 척척 해나갔다. 어지간하게 힘든 일이 아니고서야 뭐든 이뤄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마저 얻었다. 값진 경험이 아닐 리 없다.
진로탐색/취업과의연계 경험담 및 취업성공을 위한 각오
두 달간 기업에서 실제로 일을 하며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데이터베이스, 기획하는 방법, PM의 업무까지 옆에서 지켜보고 실제로 내가 업무를 맡아 하면서 내 진로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데이터베이스 학기 과제를 진행할 당시까지만 해도 나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뭐가 다른 것인지 잘 몰랐다. 그냥 단순하게 나는 여태까지 해온 것들이 프론트엔드에 맞춰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작업을 하다보니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개발은 완전히 다른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의 차이점까지 알게 되었다. 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드디어 알게 되었던 것이다. 현장실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 그 둘의 차이점을 모르고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명확히 몰랐을 것이다.
프론트엔드 작업도 하고, 백엔드 작업도 진행하고 코드리뷰도 많이 하고 코드 분석도 많이 했는데 나는 백엔드 개발이 더 재밌는 것 같다. 머리 아프고 공부 많이 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백엔드 개발이 나에게 좀 더 맞다고 생각하게 됐다. 백엔드 개발은 JAVA가 필수라고 해서, 이번 현장실습이 끝난 뒤, 정보처리기사 필기부터 준비를 빡세게 해서 합격하면 바로 JAVA/Spring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JAVA/Spring 공부를 하고 코딩테스트 공부도 하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따고, 졸업작품도 무사히 통과하면 바로 자소서와 면접 준비를 시작해서 졸업하기 전에 꼭 서울에서... 워라벨 좋은..곳에 취업에 성공할 것이다.
사담
후......
정처기 필기까지 2주는 남은 줄 알았는데 캘린더를 보니 2월이 짧아서 고작 일주일 남았더라.
현장실습 마지막 출근 퇴근 하고, 밥 먹고 짐정리하고 담날 바로 짐 옮겨서 대구 내려오고 다시 짐정리하고...(그와중에 모니터 고장나서 새로 삼...)
짐정리 조금 하자마자 바로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다.
일주일... 사실 상 개강하면 학교 대면수업인데다 조교로서 수업도... 직접 준비하고 해야하기 때문에 ... 사실상 이제 5일 남았지
난.. 할 수 있을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이 왕창 쌓여도 어떻게든 다 했으니까.... 믿고 있다.. 나 자신..^-^ 힘내자...!!!!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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